작업노트 (2020)
나의 작업은 과거의 기억들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기억들이란, 현재까지 오랜 시간 주변에 머물며 나에게 끊임없이 불편한 감정으로 부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던 기억들이다. 이전의 나의 작업노트를 보면 이러한 기억들을 작업으로 옮기는 것에 이런 문장들로 정리했다.
“과거의 기억은 대체로 떠올렸을 때 늘 불편한 감정을 일으켜 긴 여운을 남기었고 스스로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러한 기억을 하나의 이미지로 기록하며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불편한 것들의 존재를 실재화 하는 것은, 더이상 피하거나 잊으려는 근면함이 아닌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결기를 기대하는 것이었다.”
“가장 두려운 것을 찾고 직면하라. 그 다음 단계의 성장은 바로 그곳에서 일어난다.”
“지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관통하는 미성숙하고 불안하던 자아와 그 배경에 있던 삶의 풍경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지키고, 꾸준하게 지켜볼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풍경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이 부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던 기억들 중 다수는, 사회적 통념의 시선에서 약자 및 소수자의 위치에 놓인 채 무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피해와 차별과 폭력과 같은 상황들이었다. 이들 중 트라우마로 이어지는 것들은 현재의 나에게도 불쑥 찾아와 불쾌하고 불편함을 남긴다.
나는 이런 불쾌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스스로의 문제로 삼았다. 아직까지도 나의 삶 기저에 깔려있는 유교사상과 남성 우월주의, 가부장 사회에서의 성차별과 피해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것들에 한 발 빼고 무력해지는 내 자신의 문제로 여겼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면하고 직면하여, 뒷걸음질 한 발은 제자리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맞다. 그것은 이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마땅한 것이 아니라, 통념으로 자리 잡은 것이 변화할 수 있게 끊임없이 건드려야 하는 것이다.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통념과 규범은 오랫동안 삐뚤은 채로 강요 되었고,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것을 학습한 나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평범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이 자연스럽고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 모멸감으로 내게 상처와 비극과 고통을 주어도 “그럴 수 있다.”라고 수긍하는 태도를 하며 씁쓸한 안락감을 느꼈다.
그런 기억들을 꺼내어 바로보기를 하며 그림을 그린다. 추상의 언어로 사실을 기록하고, 지우고, 다시 드러내고, 덮고를 반복하며 레이어를 축적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과거를 바라보는 현재의 내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하기를 반복하며, 스스로 가져야 할 태도를 찾는 과정이다. 숱한 질문과 답의 대화를 쌓아감으로, 사회로부터 지긋지긋하게 환멸을 느끼는 것들에 반하는 나의 태도를 정의 내린다.
과거의 사건은 결정론적인 사고였다. 하지만 그 결론이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완성되어 현재의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불편과 부정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이 작업을 하는 것은 외상 후 성장의 과정이다. 나는 스스로 나의 태도를 선택하고,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행할지 고민하는 존재로써 움직인다.
작업노트 (2019)
나의 작업은 삶에서 겪었던 경험 중 살아가는데 가져야하는 어떤 태도나 의식에 영향을 미쳤던 순간과 기억들을 재생하며, 이를 비정형의 이미지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난 한 시점을 추억으로 되새기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의 시점에 있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본인이 삶의 풍경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곧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자기반성과 자아성찰의 계기로 삼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계기를 갖게 하는 과거의 기억은 대체로 떠올렸을 때 늘 불편한 감정을 일으켜 긴 여운을 남기었고 스스로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러한 기억을 하나의 이미지로 기록하며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불편한 것들의 존재를 실재화 하는 행위는, 더이상 피하거나 잊으려는 근면함이 아닌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결기를 기대하는 시간이었다.
‘가장 두려운 것을 찾고 직면하라. 그 다음 단계의 성장은 바로 그곳에서 일어난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태도와 의식을 가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교정하는 것. 지혜로운 삶으로 스스로 밀고 가는 법. 현재 본인이 작업을 업으로 삼으며 목표로 가져가는 것들에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본인이 떠안은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을 거친 작품은 당시의 감정을 쏟아내던 창구이기도 하다. 본인에게 의미 되는 기억에 대해 정의를 내리며, 작품에서는 본인의 심리와 사유의 흐름에 따라 이미지를 만들어 갔다. 지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관통하는 미성숙하고 불안하던 자아와 그 배경에 있던 본인이 경험한 삶의 풍경을 바탕으로 스스로 존재감을 지키고, 꾸준하게 지켜볼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풍경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Painter's Note
My work document the moments and memories in an amorphous image. That was influenced any attitude or consciousness what I should have during my life experiences. This is not simply a reminder of the past. It is to see myself objectively in the past, and I have the time to ask myself if I have seen and meaning the life in the right way. So, do painting was an opportunity for self-reflection and self-reflection.
The memories of the past were causing discomfort all the time when they came to mind and left with long afterglows usually, and I could not be easily removed from themselves.
Document these moments and memories in images non-visual to the visible with substantialize the existence of uncomfortable things, and I expected make a resolution to face myself rather than avoid or forget any more.
‘Find what is most feared. And face it. The next growth takes place right there.’
To have attitudes and consciousness toward a better life, with to see life properly. How to live wisely. That's what I'm aiming for in my works now.
Painting is the process of organizing my things, Paintings of the process are also a channel of emotion. Define the memory that means to me, and I drew images according to my psychology and the flow of thought.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Protecting the immature, insecure self, and I want to lead to another view of life that can be watched steadily.